갓뚜기, 올해엔 외국인 유학생들 모십니다!’
오뚜기가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외국인 유학생도 함께 채용한다고 밝혀 화제다. 오뚜기는 “오는 26일까지 누리집을 통해 지원서를 받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외국인 유학생도 채용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뚜기가 밝힌 외국인 유학생 채용 직무는 브랜드경험(BX), 마케팅(PM), 글로벌영업, 구매 등이다. 내국인 채용 직무는 이보다 더 범위가 넓은 영업, 마케팅, 디자인, 판매전략, 브랜드경험, 생산기술, 환경안전 연구개발, 인사, 총무 등이다. 공통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교(대학원) 8월 졸업 예정자나 기졸업자다.
오뚜기가 수시 채용(인턴십 등)이 아닌 정기 채용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뽑는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 쪽은 “과거에 수시로 외국인 유학생 인턴제를 운영했었는데, 이번에는 정기공채에서도 뽑게 됐다. 특정 지역 출신을 우대하기보단 케이-푸드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런 부분을 반영해 글로벌 맞춤형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외국과 한국 경험을 모두 가진 유학생 인력을 뽑아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적 자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은 오뚜기는 전체 매출 가운데 국내 비중이 90%가 넘을 정도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 중 하나다. 주력 상품인 라면 외에 카레, 케첩, 마요네즈 등 내수 시장 1위 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국외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오뚜기의 가장 큰 목표가 됐다. 국외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오뚜기의 국외 매출은 3325억원 정도다. 라면 주요 3사 가운데 오뚜기의 수출 비중은 가장 적다. 불닭면으로 국외 시장을 사로잡은 삼양의 지난해 국외 매출이 전체의 70%에 육박하고, 농심 신라면이 국외 매출이 60%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오뚜기는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한 단계 격상하고, 함영준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전 엘지전자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또 현지 생산을 위해 미국·베트남 공장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